SAI의 브러시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그렸습니다. SAI는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 분명하지만 내가 지향하는 그림체를 표현하기에
불편합니다. 페인터도 아니고 포토샵도 아닌 것이, 브러시 느낌도 애매해서 활용하기가 어중간한 것 같아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블렌딩 기능은 굉장히 한정적인 용도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포토샵의 기본 브러시와 유사하다고 생각됐던 마카 브러시는
의외로 특성이 까다로와서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았고요. 다른 툴을 이용하면 쉽게 표현 가능한 게 SAI를 이용하면 어렵게 돌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시간을
투자해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다. 지금까지 써 본 바로 SAI는 셀화식 채색에 특화된 툴인 것 같습니다.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고수는 어떤 도구를 쓸까 고민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하수에게는 어떤 도구를 쓸까 하는 문제는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닙니다. 특히나 일정한 화풍을 지니지 못한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도구의 특성에 그림이 달라져 버리니 더욱더 갈등되는 문제지요. 포토샵과 페인터, 저는 지금도 갈등하고 있습니다. 둘다 쓰면 된다는 생각은 못하고 하나만 골라서 끝장을 보려는 성격 때문에 무척 피곤합니다. 아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