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과 망작의 방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렸다

Note

  문득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는 생각만 가득하다.


  나로서의 존재 가치는 내가 증명할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지금 그렇게 하지 못 한다. 할 수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이 곳에서는.




  그저 버티는 게 고작이다. 버티는 것만으로 체력을 모두 소모한다.


  이 곳을 싫어하니 이 곳에 존재하는 사람들마저 싫어지기 시작한다. 별 것 아닌 작은 일에도 따지듯이 말이 나간다. 말 수가 적어진다.


  나는 이 곳에 없는 사람이다. 


  이 곳에 있고 싶지 않다.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의 폰트 렌더링 비교

Note

  나에게 있어서 구글 크롬은 메모리를 너무 많이 잡아 먹어서 잘 사용하지 않던 브라우저였다. 하지만 컴퓨터 사양이 점점 좋아지며 메모리가 넉넉해지자 곧잘 사용하는 브라우저로 탈바꿈하게 됐다. 정보의 기본이 되는 글자와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브라우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메모리 누수(?) 문제는 그럭저럭 넘어갈 만한 수준이 된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빌어먹을 '빅브라더' 짓은 여전히 찜찜하다.

  브라우저의 기본 폰트를 Noto Sans DemiLight 폰트로 지정하고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를 캡쳐했다. 아래 사진에서 첫 번째가 크롬, 두 번째가 파이어폭스이다. 크롬이 폰트를 좀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렌더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로 하여금 피로감을 줄여 주고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작은 차이가 정보 검색의 양이 누적되었을 때 비교할 수 없는 큰 힘을 발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글 크롬구글 크롬


파이어폭스파이어폭스


잠이나 자

Note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웃으며 상대하는 것뿐이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 웃는 얼굴이 긍정적인 기운을 몰고 오는 건 알고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진 사람의 주변에 여러 인간들이 모이고 화기애애해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만약 웃지 않는다면 나의 평판은 점점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웃는 얼굴로 지내지 않기로 했다.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버리기는 어렵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나 나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는 노력들을 그만 두었다. 왜냐하면 나의 기분이 좆같기 때문이다.


    밤 11시 35분. 신나게 게임을 하던 사람이 나에게 뭐하고 있냐고 물어 보았다. 나는 오늘 다 못 한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과장된 어투로 나만 믿는다고 문자를 보냈다. 나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믿지 말라고 보냈다. 바로 이어서 나는 식욕을 잃으면서 의욕도 잃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답장이 없었다. 나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건지 게임에 열중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무반응이 나를 찝찝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역시 우울할 때는 뻘짓하지 말고 잠이나 쳐자는 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