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과 망작의 방

왜 연휴에 일을 한 것일까

Note

욕심 때문에 일을 한 걸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일을 한 걸까, "나는 할 만큼 했어"라고 자위하기 위해 일을 한 걸까? 나는 왜 황금같은 연휴에도 일을 했고, 무엇을 얻기 위해 일을 했던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몇 시간째 고민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어쩐지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어쩌면 답은 뻔할지도 모른다.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답을 정확히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답을 규정하는 순간 그 내용에 함몰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마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한다는 것에 겁을 먹고 있다는 뜻이겠지.